영어 공부/영어 접근법

쉬워도 다시 한번... '살아있는 인풋'으로 만나자.

e나비 2021. 9. 12. 18:52

-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크라센 박사는 '이해할 수 있는 인풋', '흥미로운 인풋'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 그리고, 이러한 인풋을 '몰입해서 읽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언어 습득법이라 주장한다.

- 또한, 읽기 과정에서 뭔가를 자꾸 연습하거나, 테스트 하는 것은 몰입을 방해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 자, 그렇다면 영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이해할 수 있는 인풋'이라 함은 내 수준에 맞는 내용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어려우면 '흥미로운 인풋'도 될 수 없다.)

-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인풋'이 곧 '흥미로운 인풋'임을 보장하진 않는다. 즉, 이해는 되어도 정말 내 취향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감흥이 1도 없는 인풋을 의무적으로 읽으면서 몰입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 동화책을 예로 들어보자.

- 내용이 쉽게 이해 되어도 성인이 읽기엔 너무 유치해서 아무런 재미를 못 느낄 수 있다.

-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각종 음모와 배신, 계략 등이 난무하는 진짜 재밌는 책을 읽기엔 현실적으로 언어의 벽이 너무 높다.

 

-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는 인풋'과 '흥미로운 인풋'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겠지만, 아무래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있는 인풋'에 치중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기초 체력부터 쌓자)

 

- 그리고, 성인이 동화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왜냐면, 단순히 '그냥 아는 것'과 '몸에 완전히 밴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 사실, 동화책을 펴보면, 모르는 단어도 거의 없고, 문장 구조도 간단하여 쉽게 이해되기 때문에 내가 그 정도 레벨은 넘어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내용을 영어로 옮겨보려 하면 머리가 하얘진다는 사실이다.

- 이는 곧, 내가 알고 있는 어휘와 어법들이 죽은 지식으로만 존재할 뿐, 살아있는 언어로써 충분히 인풋 받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 즉, 수많은 상황 혹은 맥락 속에서 함께 덩어리로 붙어다니는 어휘들, 계속해서 반복되는 패턴들, 또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 등을 한번도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 어휘들에 대한 '살아있는 인풋'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뜻임) 

 

- 따라서 다 아는 어휘들인 것 같아도 '이해할 수 있는 인풋'으로써 계속 받아들여야 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 관련 문법이나 어법들이 무의식적으로 저절로 습득 될 것이다. 그렇게 문법이나 어법들이 완전히 몸에 배면, 기존에 쓰던 기초 어휘들 대신 중고급 어휘들로 채워진 문장들도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단정 짓기엔 이르지만, 그럴 것 같은 느낌이 온다.)

 

Oxford Learner's Dictionaries (옥스포드 학습자용 사전)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The Oxford 3000' 단어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영어학습자라면 가장 먼저 알야야 할 3000개 단어들을 의미한다.

 

 

- 보다시피 매우 기본적인 어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3000개 단어만 충분히 활용할 줄 알아도 '중상급' 레벨 학습자로 분류된다고 한다.

- 즉, 우리가 생기초 단어라고 마냥 무시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단어들로 구성된 '살아있는 인풋'에 충분히 노출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일단, 여기까지...